윤석열 "하여튼 국민께 죄송…아내 허위이력은 더 파악할 것"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부인 김건희 씨의 경력 허위 기재 논란에 대해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국민께 죄송한 마음 갖고 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간담회를 가진 뒤 취재진들과 만난 윤 후보는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후보께서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을 나서면서 취재진이 윤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에 윤 후보는 “지금 논란이라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으며 “오래된 일이라서 진상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다만 이것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났더라도 지금 제 아내도 오래전 얘기들을 좀 파악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김씨에게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면서 “(게임산업협회가) 법인화가 되기 훨씬 전인 2000년부터 연합회 형태로 사단으로서 존재해 왔고, 거기 있는 분들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무보수 비상근 이사라고 하는 건 법인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또 법인에도 등기이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가 있기 때문에 이것이 어느 정도가 관행이고 또 어느 정도가 허용할 수 없는 건지는 워낙 오래된 일이라 좀 파악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직증명서에 대해선 “단체로부터 발급받은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면서 “비상근의 명예직에 해당하는 것이고, 또 이런 재직증명서들은 통상 경력의 참고사항으로 내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사태 파악에 나서겠다면서 “하여튼 워낙 오래된 일이어서 (내용을) 좀 파악해 보고. 그러나 결론이 어떻게 나든 국민께서 기대하시는 그런 눈높이에, 수준에 미흡한 점에 대해서 저나 제 처나 국민께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씨가 전날 언론을 통해 “국민께 심려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선 “사과라고 하는 것이 의향이 있으면 또 한참 있으면 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런 과정을 통해서 국민들께 이런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걸 표현했다고 보고 있다”고 대변했다.

끝으로 윤 후보는 여당 측의 ‘공세’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저희가 국민의 어떠한 비판도 다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지금 민주당에서 하는 이 공세 중에 또 과도한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국민께 어떠한 결론이 있더라도 어쨌든 공세의 빌미라도 준 것 자체가 그건 잘못됐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 그는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히며 “실제 내용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좀 더 확인해 보고 그렇게 해서, 하여튼 국민들께는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YTN은 김씨가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 교수로 초빙되기 전 제출한 지원서를 공개하며 경력과 수상내역 등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김씨가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근무한 것이 맞으며, 보수를 받지 않고 일했기 때문에 재직 기간을 착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상 경력에 대해선 회사 부사장으로서 기여했기 때문에 기재한 것이라면서 사실을 극구 부인하는 입장문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김씨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돋보이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죄라면 죄”라고 관련 의혹에 일부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씨는 전날 자신의 사무실 앞인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나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이에 윤 후보 또한 “적절하다”고 답하면서 한 발 물러선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