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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9월 들어 미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에 조정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상승세는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14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아직 강세장이 끝나지 않았다”며 “시장이 조정 전 8회에 도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시걸은 이전부터 시장 랠리를 야구에 비유해왔는데 지난 4월 미 증시를 3회에, 5월을 6회에 빗댄 바 있다.
그러면서도 단기적으로 미 증시가 강세를 유지하기 위한 ‘긍정적 하락’을 앞두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대세적인 조정 국면의 신호가 아니라 재상승을 위한 숨고르기라는 의미다.
그는 이번 가을에 시장이 급등할 수 있는 요인이 적다며 역사적으로 어려웠던 9월 증시가 이번에도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시걸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에 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해 연말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 하락장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수익률이 높아져, 주식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걸은 하락장이 올 경우 “기술주는 휴식기를 갖고, 경기순환주와 그동안 부진했던 소형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경기순환주는 경기 변동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건설, 자동차, 제지 관련 종목을 뜻한다.
그동안 시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생각보다 더 심각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연준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통화정책 방향을 급격히 바꿀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하지만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자, 시걸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발언이 신빙성을 얻었다며 입장을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