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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부 민주당 열성 지지층은 박 의원의 페이스북에 몰려가 맹비난했다. 박 의원에게는 “국민의힘으로 가라”, “양아치냐” 등 도 넘은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내부총질하는 자는 징계하라” “출당시켜라” 등의 글이 쇄도했다. 박 의원의 사무실에도 시간을 가리지 않고 항의 전화와 ‘문자 폭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 지지자들은 조국 사태 때 당에서 홀로 쓴소리를 냈다가 지지자들의 비난을 산 금태섭 전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금태섭 걸러내니 박용진이 나오는구나”, “금태섭처럼 본인이 영웅이라도 돼서 아무 말이나 다 해도 된다고 생각하나요”라고 힐난했다.
강성 지지층의 도 넘은 정치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며 당내에서도 소수 의견을 자주 내는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4·15 총선에서 네 사람 가운데 금 의원은 경선 탈락했고, 김해영 의원은 민주당에게 험지로 꼽히는 부산 연제구에 출마해 낙선했다.
네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에 소신발언을 하거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요구부터 가족을 거론하는 협박성 문자까지 메시지의 내용도 다양하다. 한 의원은 “인터넷에 번호가 공유됐는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문자와 전화가 쏟아질 때가 있다”며 “메시지를 ‘전체 선택’한 뒤 삭제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다. 새벽이 일어나 문자를 지우곤 했다”고 말했다.
최근엔 입법부 수장인 박병석 국회의장마저 ‘문자 테러’의 타깃이 됐다. 원 구성 협상 초반 박 의장이 여야 합의를 촉구하며 국회 본회의를 미루자 어김없이 비난 문자가 쏟아졌다. 박 의장의 후원 계좌에 ‘18원’을 보내며 항의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특정 정치인의 연락처를 공유해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총공격에 나설 ‘좌표’를 찍는 것이다. 최근 황희 의원이 페이스북에 추 장관 아들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공개하자 비판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황 의원은 하루만에 사과하고 이름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