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릭은 당초 예상보다 수도권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이 오는 24일 새벽에서 아침 출근길 무렵으로 느려졌다.
23일 이미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선 전남, 충북 등 지역의 학교 1500곳 이상의 학교는 휴업에 들어갔고, 24일 서울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은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휴업을 명령했으며 고등학교에는 휴업을 권장했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정오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비상 2단계로 격상했고, 솔릭에 의해 전국적으로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점을 고려해 위기경보도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대다수 직장인은 출근길 태풍을 정면으로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누리꾼은 “긴급재난문자를 받고도 출근해야 한다”, “어린이집, 학교 쉰다는 말에 워킹맘들은 발만 동동… 출근해야 하는데 아기 맡길 곳은 없고…”, “태풍 뚫고 경차로 1시간40분 운전해서 출근해야 하는 극한 상황이네요”, “맞벌이 부부는 아이들만 집에 두고 출근해야 하는데, 집에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대처할 보호자가 없는 상태가 돼버린다”는 등의 한숨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성인들도 직장 휴업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도 수십 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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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솔릭과 닮은 8년 전 태풍 곤파스가 수도권을 강타했을 당시 강풍에 전기가 끊기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또 뿌리째 뽑힌 가로수가 주요 도로를 가로막아 정체가 빚어졌다.
서울시가 운행이 중단된 지하철 1호선 구간 등지에 예비 시내버스 270대를 긴급 투입하고, 새벽부터 교통경찰이 동원됐지만 아수라장이 된 출근길은 직장인의 악몽으로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태풍 솔릭 대비 상황을 긴급 점검하면서 “민간 기업들도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나 출근 시각을 평소보다 늦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다수 기업은 별다른 조치 없이 정상 출근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