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피커가 국내 IT업계 새 화두가 된 가운데 카카오(035720)는 자사 AI 서비스 방향을 ‘연동’이라고 제시했다. 음성 스피커와 카카오톡을 연동해 사용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열린 생태계로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하겠다는 목표다.
|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던 목표와 같은 맥락이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을 ‘만능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소통부터 주문, 정보 검색, 결제 등 모든 서비스를 카카오톡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진화시키겠다는 뜻이다. 그 중심에 AI가 있다.
박 이사는 “현재 AI스피커의 이용 경험은 단순한 음악을 듣거나 문답형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도”라며 “여러 파트너와 협업하고 챗봇 등도 본격 활용한다면 우리가 그리는 다양한 생활형 서비스가 구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예로 박 이사는 ‘주문’을 들었다. “저번에 시켰던 피자 다시 시켜줘”라고 AI 스피커에 말하고 결제는 스마트폰 속 카카오톡으로 하는 식이다. 자동차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음성인식 서비스를 쓸 수 있다.
박 이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자연스럽게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해외에서 시도된 무인 점포가 예다. 그는“몇 개 사업자와 함께 하면서 시도를 하려고 한다”며 “카카오톡 등이 우리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AI스피커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전했다. AI스피커 ‘에코’로 미국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아마존이 겪고 있는 사례다. 에코가 미국 내에서만 1000만대 팔리 정도로 대중화의 초입 단계에 있지만, 실제 생활 활용 빈도는 낮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올해초 알렉사가 1만개의 스킬(기능)을 갖고 있다”면서 “여전히 사용성 증대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이스온리(voic only)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형 파트너를 관리하고 음성 시나리오를 관리하는 부분에 신경을 더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국 AI스피커 시장에 대해 박 이사는 “핫하지만 플랫폼 단계로까지는 아직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AI에는 다양한 범주가 있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을 정리하고 파트너들이 잘 쓸 수 있도록 오픈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