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美 정치권 대립, 주식투자 멈출 이유 못돼"

이정훈 기자I 2013.10.16 20:16:28

"디폴트 위협은 정치적 대량살상무기" 경고
"결과 아무도 몰라..주식투자 실수 안될 것"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대량 살상무기와도 같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협상 카드로 써선 안된다고 정치권에 경고했다. 그러나 이런 대치국면에서도 주식 투자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투자자들을 독려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버핏 CEO는 1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은 협상을 위한 지렛대로써 미국 정부의 디폴트를 위협해선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돈을 이미 써버린 상태에서 부채한도 상한을 높이지 않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일종의 정치적 대량살상무기라고 할 수 있다”며 “정치권에서는 그것 말고도 사용할 수 있는 많은 무기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버핏 CEO는 “미국이 제 때 국채 이자와 원금을 상환해온 237년간의 명성을 훼손하진 않을 것으로 믿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는 아주 멍청한 행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을 둘러싼 교착상태로 인해 이미 작지만 다소 피해가 생겨나고 있으며 만약 의회가 17일 이전에 부채한도 상한을 증액하지 못할 경우에는 경제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또 앞으로 상당기간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버핏 CEO는 “이같은 미국 정치권의 대치국면에 따른 혼란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멈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을 매수하는데 완벽하게 좋은 시기”라며 “의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리 모두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식을 산다는 게 실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날 버크셔내 마몬그룹이 11억달러에 영국 IMI사의 음료수 자판기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상한 증액이 합의되지 못한다면 합의를 취소하겠다는 조건으로 산 게 아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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