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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우 피해'에 관가도 긴장…회식 자제하고 정쟁도 최소화

공지유 기자I 2023.07.17 19:33:05

폭우에 사망·실종자 50명 육박…회의·행사 연기
일부 부처 자체적으로 '음주 자제' 당부하기도
관가에서 저녁·회식 일정 취소도…"조심할 시기"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 13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사망·실종자가 5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관가에서도 회식 자리를 취소하는 등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일부 부처 장관들은 직원들에게 공직기강이 해이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해양경찰 대원들이 도보수색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7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주말 폭우피해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고 각종 회의나 행사 등을 연기 및 취소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피해현황에 따르면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40명으로, 이 중 충북 오송 궁평 지하차도 관련 사망자는 13명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예정돼 있던 국회 해운정책세미나 일정에 불참하고,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분야 긴급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조 장관은 오는 19일 진행하는 ‘경남지역 수산물 소비 활성화 등 정책현장 점검’ 일정도 잠정 연기했다.

국무조정실·해양수산부·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지난달 15일부터 매일 진행하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도 정쟁을 최소화했다. 지금껏 야권이 쓰는 ‘핵폐수’ 용어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등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내용이 많았던 반면, 이날은 수산물 안전 정보를 전달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주요 부처 장관들은 직원들에게 공직기강 확립을 당부하기도 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차 인도로 출국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감사담당관실을 통해 직원들에게 최근 호우 피해 상황과 관련해 ‘엄중한 상황이니 과음을 자제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도 이날 현안점검회의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이 많은데, 우리 직원들은 근무를 할 때 공직 기강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다른 부처들에서도 지침 등을 통해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라’는 당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들은 예정된 저녁 일정을 취소하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경제부처의 한 과장은 “올해 첫 과회식이 예정돼 있었는데,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부처의 공무원도 “회식 자제 등 지시가 없더라도 시국이 시국인 만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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