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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려 고양이' 수백마리 납치한 일당 적발…"식용으로 판매"

이현정 기자I 2022.08.31 17:33:20

진안 경찰, 동물보호단체 제보 받고 출동
고양이 150마리 구조…두 마리, 주인 찾아
미끼로 참새 쓰여…현장서 31마리 구조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중국에서 반려 고양이 수백 마리를 납치한 뒤 식용으로 불법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다.

중국에서 반려 고양이 수백마리를 납치한 뒤 사체를 식용으로 불법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다. (사진=동물보호단체 HSI 트위터)
30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산둥성 진안 경찰이 동물보호단체 브샤인(Vshine) 측의 제보를 받고 출동해, 고양이 수백 마리를 납치한 범죄 집단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범죄 집단의 근거지에서는 철창에 갇힌 고양이 약 150마리와 참새 31마리가 구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참새들은 고양이를 유인하는 미끼로 쓰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물 활동가인 황 쯔양은 “현장의 상태는 충격적이었다”며 “동물들은 오랫동안 먹이를 먹지 못했는지 무척 수척했고, 우리를 보자 큰 소리로 울었다”고 설명했다.

진안 경찰은 “관리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아 고양이 대부분은 반려 동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후 고양이 두 마리가 소식을 듣고 찾아온 주인을 만나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쯔양은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고양이를 찾는 것을 봤다”며 “그는 단번에 자신의 가족을 알아봤다. 매우 슬픈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매년 약 1000만 마리의 개와 4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식용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SCMP는 “식용 고양이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은 점점 커지고 있으나,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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