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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전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조기 합당을 천명했다. 그는 회의에서 “안 대표를 직접 만나 타결 지으면 가장 빨리 해결되는 것이 아니겠나. (안 대표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 중 일부가 이 대표에게 국민의당과의 조속한 합당을 요구하자 이같이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합당 논의를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이날 정진석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6·1 지방선거 공천 심사 체제로 전환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지방선거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자칫 합당 논의가 길어져 국민의힘 공천 심사가 끝나게 되면 국민의당 측에서 강력 반발할 수 있다. 대선 승기를 지방선거로 이어가기 위한 전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조기 합당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공천을 진행하면서 합당 문제도 그렇게 지체할 필요 없이 빨리 진행을 함께 해나가야 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합당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합당이 결렬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 대표와 안 대표의 관계 때문이다. 양측이 다시 주도권 싸움을 벌이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관건은 결국 양당 대표의 의중이다. 이전처럼 주도권 경쟁을 벌인다면 합당 논의 과정에서 양당이 모두 돌아서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