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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관계자가 익명을 요구했다면서 당 대외연락부는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의 주된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시나닷컴, 봉황망 등 일부 매체는 한국 통일부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안이 없다”고 한 발언을 인용해 이를 보도하고 있는 정도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등은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북한이 사실이 아니다며 곧바로 부인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홍콩 매체들은 김정은 중태설을 발빠르게 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이 최근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17차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해 84번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뒤를 이을 지도자로는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여정은 이미 군사 엘리트들 사이에서 (잠재적 후계자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어떤 상황에서도 김정은의 의료진 또는 주변 사람이 감히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의 발언도 인용했다.
양 교수는 총선 기간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우파 측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졌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정말 안좋은 일이 벌어졌다면 북한은 국경을 폐쇄하고 평양 주재 외교관과 외신기자들을 엄중하게 감시했을 텐데 그런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CNN은 이날 이 사안에 밝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은 후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무부, 한국 등을 상대로 취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외부 행사에 모습을 보인 건 이번달 11일이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엔케이는 전날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