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넉 달 만에 초월회…이정미 "못 뵙고 대표 끝날 줄 알았다"

유태환 기자I 2019.07.01 15:30:02

1일 文의장·여야5당 대표 모이는 초월회 열어
황교안 패스트트랙 사태 이후 첫 참석
文의장 협치 당부에도 與野 간 날 선 발언

문희상 국회의장의 주최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5당 대표가 참석한 초월회가 열린 가운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경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넉 달 만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간 정례모임인 초월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문 의장의 협치 당부에도 불구하고 여야 대표 간에는 날 선 발언들이 오갔다.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초월회에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주요 참석자 중 가장 먼저 도착했고 뒤이어 황 대표가 모습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황 대표에게 “황 대표님을 못 뵙고 당 대표가 끝나는 줄 알았다”며 “마지막에 뵙게 돼 다행”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12일까지다.

앞서 황 대표는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안건) 지정 사태 이후 열린 5·6월 초월회에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었다. 4월에는 초월회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문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국회도 84일간의 긴 공전 끝에 드디어 정상화됐다”며 “오랜만에 초월회에 나와 주신 황 대표님의 결단, 그리고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 각 당 대표님들의 인내와 노력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정치권도 합심해서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국민이 안심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새로 시작하는 각오로 열심히 민생을 해결하는데 5당 대표님들께서 앞장서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예결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몫 상임위원장을 하루빨리 선출해 주시기 바란다”며 “국민들께서는 얼마 남지 않은 20대 국회가 어떤 성과를 남길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또 “국회 차원의 방북단을 구성해서 남북 국회회담을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 대북 인도적 지원,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현안을 논의할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반면 황 대표는 “완전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여당의 결단 필요하다”며 “‘패스트트랙은 절대 철회할 수 없다. 추가경정예산안 분리심사도 못 받는다’고 모두 안 된다고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얘기하는 건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여당이 국회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대승적 결단만 내리면 우리당은 경제와 민생 살리기를 위해 적극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번에 국회가 열리면서 정치개혁·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민주당과 한국당이 나눠 갖기로 했다”며 “특위를 두 달 연장하면서 정의당이 가진 정개특위 위원장을 빼앗는 것은 정말 너무 박정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원포인트 본회의에 합의하면서 정개·사개특위 위원장을 여당이 선택권을 갖되 민주당·한국당이 하나씩 나눠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각각 정개·사개특위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한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해찬 대표께서 방북단 이야기를 하셨는데 전적으로 환영하고 찬동한다”고 했고, 이정미 대표는 “황교안 대표님의 모두발언을 듣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국회 정상화에 아직도 전제조건이 남아 있나. 지금 정상화가 합의된 것이 아니었나’”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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