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위원장은 26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누구를 회장이나 행장을 시키기 위해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회사 가치를 올리려 금융위원회에 지주회사 전환 인가신청을 한 상태다. 금융위는 다음달 7일쯤 정례회의를 열어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신설되는 금융지주의 회장을 외부에서 뽑을 지 아니면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겸직할 지가 지배구조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금융위가 우리은행 지배구조에 대한 의견을 밝히겠다고 공언하자마자 외부에서는 정부가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지주 회장 인사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치논란이 불거졌다. 실제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벌써 10여 명이 넘는 인사들이 회장 후보로 거론되며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그는 “우리은행의 자율경영 원칙은 변함없다”면서도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18.4%를 보유한 주주로서 국민재산인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려 기업가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배구조는 기업가치와 직결돼 정부로서도 의견을 가지는 게 타당하다”며 “최근 지주 회장이라고 거론되는 후보 중에는 언론에 밀어달라고 하는 자가발전도 많고 바람직하지 않은 거 같다”고 경고했다. 우리 지주 회장을 둘러싼 과열 분위기를 식히면서도 관치 논란을 비켜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열린 우리은행 이사회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지주전환 인가를 승인한 뒤 지배구조에 대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는 다음 달 7일쯤 정례회의를 열어 우리은행 지주전환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인가 직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