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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들 “우리 당 잘못은…계파갈등·분열, 탄핵 책임 회피”

김미영 기자I 2018.08.20 16:49:27

20일 연찬회서 설문조사 결과 발표
세대교체·보수가치 수립 요구 목소리 높아
“당 중심가치, 시장경제·합리적 보수돼야…규제철폐 정책 중점 추진하자”

20일 한국당 의원 연찬회(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대선, 지방선거 참패. 전국 단위 선거에서 잇달아 크게 지면서 존폐위기로까지 몰렸던 자유한국당의 가장 큰 잘못은 ‘계파갈등 및 보수분열’이란 게 소속 의원들의 인식이었다. 의원들은 탄핵·대선 패배 이후 사과와 반성이 없었던 점, 당의 리더십 부재로 무기력한 야당의 모습을 보인 점 등도 잘못으로 꼽았다. 이러한 잘못의 개선책으로는 세대교체와 보수가치 수립이 우선 순위에 올랐다. 당내 계파갈등 해소나 탈당한 옛 바른정당파와의 통합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린 모양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경기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연수원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당 의원들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찬회 전 비대위 차원에서 돌린 설문조사에 응한 112명 의원 중 95명(응답률 84.8%)의 답변을 취합한 결과다.

◇당 잘못, ‘당 리더십 부재’ ‘막말과 거친 언행’ 응답률 앞순위

먼저 ‘당의 잘못’으로는 △계파갈등 및 보수 분열(53명, 55.8%) △탄핵·대선 패배에 사과와 반성 없이 책임을 회피한 점(40명, 42.1%) △당 리더십·위기관리시스템 부재로 야당으로서 정책 이슈 선점 및 대안제시에 실패해 무능·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점(40명, 42.1%) 등이 지적됐다.

이어 △이념과 가치 부재로 인한 정체성 혼란(36명, 37.9%) △막말과 거친 언행으로 품격 상실(33명, 34.7%) △공천논란을 비롯, 인재 발굴 및 육성에 소홀해 세대교체에 실패(32명, 33.7%) △변화와 혁신의 게으름, 오만과 나태한 태도로 시대정신 이해 부족(31명, 32.6%) △기득권 안주와 특권의식(27명, 28.4%) △패권주의, 비민주적 권위주의에 입각한 폐쇄적 당 운영(25명, 26.3%) 청년·여성·소외계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과도 소통하지 못하는 국민공감 부족(25명, 26.3%) 순으로 꼽혔다.

개선방향으로는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46명, 48.4%) △보수가치 및 비전 수립(42명, 44.2%) △정책정당화(34명, 35.8%) △소통 및 홍보 강화(33명, 34.7%) △당내 갈등 해소(32명, 33.7%) △공천제도 개선(30명, 31.6%) △당내 민주화(24명, 25.3%) △품위 유지·도덕성 제고·선당후사 정신·적극적 의정활동 등 당 소속 구성원 의식수준 개선(23명, 24.2%) △철저한 반성과 책임지는 자세(16명, 16.8%) △보수재편·대통합(14명, 14.7%) △당협 및 당원 관리체계 개선(10명, 10.5%) △여의도연구원 싱크탱크 기능 부활(9명. 9.5%) 등이 제시됐다.

◇“당의 중심가치, 시장경제·합리적 보수돼야”

김병준 위원장이 재정립 필요성을 역설중인 당의 중심 가치로는 시장경제(55명, 57.9%), 합리적 보수(46명, 48.4%), 자유민주주의(44명, 46.3%) 등에 의견이 몰렸다. 국방·안보(29명, 30.5%), 자유와 책임(25명, 26.3%) 등에 이어 보수의 품격·도덕성을 꼽은 이도 9명(9.5%)이었다.

당의 중점 추진 정책에 관해선 경제활성화 및 규제 철폐(44명, 46.3%), 중산층·서민·소상공인 중심 민생경제 정책(34명, 35.8%), 사회적 약자 배려(26명, 27.4%),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위한 격차해소(19명, 20.0%), 작은 정부 큰 시장 추구(18명, 18.9%), 청년희망·일자리 창출(18명, 18.95) 등 의견이 나왔다.

이외 외교안보와 관련해선 북핵 해결 및 남북관계 개선(22명, 23.2%), 강한 안보태세 구축 및 국민 생명·안전 최우선 정책(22명, 23.2%) 등 제안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많은 의원들이 당 혁신과 관련한 비대위의 활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응원의 뜻을 표명했다”며 “당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모아 주시는 소중한 지혜를 당 개혁과 혁신의 출발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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