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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최종 입장 정리..박삼구 원안 수용 ‘가결’

노희준 기자I 2017.07.28 18:23:4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의 최대 현안인 ‘금호’ 상표권 사용조건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제시한 원안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채권단 최종 입장이 정리된 셈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에서 이런 상표권 사용조건 관련한 안건이 채권단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모든 기관이 회신을 한 것은 아니지만 가결요건(75%)은 충족이 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날 박 회장측에 관련 사실을 문서를 통해 통보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최종 방안은 금호타이어(더블스타)가 상표권을 연 매출 0.5%의 사용료율로 20년간 의무 사용하면서 대가를 지불하는 방안이다.

대신 더블스타가 제시한 애초 요구안(0.2% 사용료율, 5년 의무사용 후 자유해지)보다 추가로 발생하는 부담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지원해 덜어주는 조건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을 위해 불가피하게 박 회장의 모든 조건을 수용했으니 경영정상화를 위한 매각을 진행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 조건을 모두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박 회장의 원안을 수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입장을 바꾼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박 회장이 이것으로 상표권 협상을 종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방안은 박 회장 요구대로 계약조건을 수정하되 ‘채권단 지원’ 방식으로 더블스타에 추가 부담을 없애주는 것이라 박 회장이 이를 ‘가격조정’으로 주장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구조조정에 들어간 뒤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다 올해 1월 매각이 결정됐다.

채권단은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매각 종결의 선결조건인 상표권 사용조건을 두고 박 회장측과 이견을 보이면서 매각이 공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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