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가계·소호(SOHO) 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점이 눈에 띄지만, 이자이익 증가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관건은 비용 절감이었다. 전년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일반 관리비가 10% 이상 감소한 데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에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탓에 충당금전입액이 30% 이상 줄어든 부분이 순이익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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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125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20.1%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2분기(4~6월)만 보면 순이익이 5804억원으로 시장예상치 4000억원 초반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5%로 지난해 4분기(1.81%) 저점을 찍은 후 두 분기 연속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NIM도 전분기보다 0.2%포인트 상승한 1.58%를 기록했다. 요구불예금이 상반기 5.9% 증가할 정도로 저원가성예금이 늘어난 데다 가계 및 소호 중심의 우량 신용대출이 증가한 원인이다. KB금융은 수익성 향상을 위해 가계 우량 신용대출과 소호 대출을 각각 7.4%, 5.8% 늘렸다.
그러나 NIM 상승에도 순이자이익을 늘리지 못했다. 순이자이익은 3조50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 줄었다. 2분기엔 전분기보다 순이자이익이 2.5% 증가했지만 1분기 때 줄어든 여파를 회복하진 못했다.
순수수료이익 역시 7324억원으로 신탁 및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줄면서 전년동기보다 5.6% 감소했다. 방카슈랑스와 펀드를 전년동기보다 76.6%, 21.5% 늘어난 1조1500억원, 4조2300억원 가량 팔았지만 수수료 수익은 많지 않았다. 방카슈량스는 수수료 수익이 3.3% 늘어나는데 그쳤고, 펀드는 외려 2.5% 감소했다.
KB금융의 순이익을 끌어올린 핵심은 비용 관리였다. 지난해 2분기 시행됐던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3454억원이 소멸되면서 일반관리비가 전년동기보다 13.2% 감소했다. 올 2분기에도 210명이 희망퇴직하면서 574억원의 비용이 발생했지만 전년 1122명의 퇴직비용에 비해선 적었다.
꾸준한 건전성 관리에 대손충당금을 포함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역시 31.6% 줄었다. 2분기만 보면 한진해운(자율협약)과 폴리실리콘 제조사 SMP(워크아웃) 등에 대한 추가 충당금이 발생했다. 국민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6월말 0.95%로 전년말보다 0.15%포인트 하락하면서 대손충당금이 48.7% 줄었다. 부실채권 비율 감소에 충당금을 줄이고도 NPL커버리지비율은 168.1%로 전분기말보다 11.3%포인트나 상승했다. 연체율도 0.59%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증권’ 날개 달면 하반기 더 훨훨 날까
KB금융 순이익의 3분의 2(71%)는 국민은행에서 나왔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743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1.8% 증가했다. 5월말 인수한 현대증권에 대한 이익은 3분기(7~9월)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분기에는 KB금융이 현대증권 지분(22.56%)을 취득한 후 6월말 자사주 7.06%를 추가로 염가 매수하면서 1047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한 부분만 영향을 미쳤다.
시장 안팎에선 현대증권까지 연결 순이익에 반영될 경우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이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1533억원, KB손해보험은 1490억원, KB캐피탈은 505억원, KB투자증권은 285억원 수준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인수한 손보, 현대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그룹의 수익성을 안정화시키고 꾸준히 높여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캐피탈, 손해보험 등 지분 100% 미만의 자회사의 지분율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3년간 KB금융은 저축은행, 캐피탈, 손해보험, 증권 등을 인수해왔지만 M&A보다 인수한 자회사의 지분율 확대가 급선무”라며 “손보, 캐피탈 등의 잔여지분을 인수할 경우 3000~4000억원의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KB손보와 캐피탈을 각각 33.3%, 52.0% 보유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29.6% 보유하고 있지만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지분 보유 요건에 따라 내년 5월말까지 30%이상으로 지분율을 늘려야 해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