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시영아파트는 최근 일주일새 호가가 500만~1000만원 내렸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40㎡형은 지난해 말 5억3000만원에서 이달 초 6억5000만원으로 2개월 새 최대 1억2000만원까지 올랐다가 하락 반전한 것이다. 거래 역시 뚝 끊겼다.
개포동 한영공인 윤한석 대표는 “단기간에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데다 정부의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추진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매수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재건축단지인 개포 주공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개포 주공1단지 전용 42㎡형은 7억1000만~7억2000만원 선으로 일주일 새 1000만원 내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등도 거래가 거의 중단되면서 호가가 하락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에덴공인 윤고용 대표는 “지난해 말 이후 꾸준하게 오르던 집값이 최근 추격 매수세가 한풀 꺾이면서 호가도 조금 빠졌고 거래도 뜸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각각 1.63%, 1.02% 올랐으나 정부의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뒤인 지난 주말에는 각각 0.8%, 0.43%로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국회에서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및 보완 조치와 관련한 법 개정 논의를 마무리짓기 전까지는 시장이 지금과 같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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