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9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재팬 2026이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국내 참가기업들은 생산시설과 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개발 단계나 의약품 유형에 맞춘 협력 방안을 제안하며 글로벌 제약사·바이오기업과 상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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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이번 행사에서 40여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행사 첫날인 7일 열린 발표 세션에도 글로벌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회사의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와 다양한 모달리티 CDMO 역량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엔드 투 엔드 서비스는 신약 연구부터 개발, 생산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방식이다. 고객사가 개발 단계마다 별도의 협력사를 찾거나 공정을 이전하는 부담을 줄이고, 임상용 의약품 생산에서 상업 생산으로 넘어가는 과정까지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서 이러한 통합 서비스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접합 공정 최적화 기술도 소개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지원담당 부사장은 “이번 바이오 재팬을 통해 당사의 높은 기술력과 유연성·신뢰도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행사 참가를 통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신속히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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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행사 기간 총 30건의 미팅을 진행했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와 인천 송도 생산시설을 연결하는 ‘듀얼 사이트’ 전략을 앞세워 고객사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시러큐스에서 축적한 생산·품질관리 경험과 송도의 대규모 생산시설을 연계해 고객사의 개발 단계와 물량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은 지난 6월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다음 달 공식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송도 공장이 준공되면 이를 강점으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분야에서도 개발과 생산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강조했다. 항체 생산과 약물 접합 등 여러 공정이 필요한 만큼, 고객사가 개별 공정을 각각 조율하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학계에서 출발한 연구개발 프로젝트까지 고객 발굴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장준영 롯데바이오로직스 상무는 “일본에서는 대형 제약사가 가장 큰 타깃”이라며 “동시에 현지에는 바이오텍보다 학계 기반의 기관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선호하는 연구개발(R&D) 프로젝트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사들도 생산망과 개발 지원 역량을 앞세웠다. 일본 후지필름과 AGC바이오로직스는 여러 지역에 걸친 생산시설을, 중국 우시앱텍은 초기 연구부터 개발·생산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강조했다. 생산 규모와 함께 고객사의 개발 일정, 필요한 공정과 공급 지역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량이 경쟁의 한 축을 이뤘다.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각자의 기술과 사업 단계에 맞춰 협력사 발굴에 분주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미팅 일정이 빼곡히 적힌 일정표를 손에 든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다음 상담 장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형 CDMO 기업들이 생산 수주를 겨냥한 가운데, 바이오벤처들은 공동개발과 현지 임상, 제조 협력 등 보유 기술을 사업으로 연결할 접점을 찾았다.
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의 개방형 혁신 거점 ‘사쿠랩-쓰쿠바’ 부스에는 국내 기업 두 곳이 참여해 잠재 파트너와 만나는 모습을 보였다. 티큐브잇과 아바타테라퓨틱스는 아스텔라스 협업 프로그램에 선정돼 현지 연구시설과 전문 연구진의 교류 기회를 지원받고 있다. 각각 치료용 T세포 배양 기술과 유전자 전달체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 기반과 협력 네트워크를 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김선택 티큐브잇 대표는 이데일리와 만나 제약사·바이오기업·연구기관과 공동연구 접점을 구체화하고, 일본 내 개발·제조 파트너와 시리즈A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을 이번 행사 참가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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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바이오(K-Startup Bio)’ 공동부스에도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모여 기술 경쟁력을 알렸다. 에이템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유스바이오글로벌, 입셀,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지투지바이오(456160), 큐리바이오, 큐피크바이오, 티큐브잇, 세포바이오 등은 각사의 플랫폼 기술과 개발 중인 치료제 후보물질을 소개하며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세미나에서는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기술의 차별성과 사업화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투자자와 잠재 파트너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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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에서 입셀은 세포치료제 ‘뮤콘(MIUChon)’의 일본 개발을 함께할 파트너 발굴에 주력했다. 내년 일본 임상 진입을 목표로 현지 개발 경로를 검토하면서 임상과 제조, 품질관리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 이엔셀은 CDMO 고객 발굴과 일본 재생의료 사업의 협력망 확대를 추진했다. 일본 의료기관이 재생의료 제공계획을 제출하면 이엔셀이 국내 제조시설에서 세포를 생산해 공급하는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박상언 이엔셀 CDMO사업본부 이사는 “본부에서 일본을 계속 오가며 네트워킹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 재생의료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티큐브잇은 치료용 T세포의 배양·제조 플랫폼 ‘T-CAMP’를 중심으로 공동연구와 제조 협력을 모색했다. 체내 환경을 모사한 배양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세포 이미지 분석을 결합해 치료용 세포의 제조 효율을 높이려는 플랫폼이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확보한 접점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후속 협의가 과제로 남았다. 행사장에 참여했던 한 국내 바이오텍 관계자는 “행사에서 서명식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많지만, 서로의 기술과 협력 수요를 확인하는 수준의 미팅도 다수 진행됐다”며 “하반기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력 범위를 좁혀가며 실제 공동연구나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논의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