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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도 2나노 경쟁 참전…삼성-TSMC와 파운드리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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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정 기자I 2025.11.24 15:09:29

인텔, ''2나노급'' 18A 수율 매달 7% 증가 성과
CES 2026서 팬서 레이크 공개…"14A 더 앞서"
삼성, 2나노 내년 생산능력 2배로 높일 가능성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에 맞서기 위한 2나노(나노미터·10억분의 1m) 시장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미국 인텔 또한 2나노급 첨단 공정 ‘18A’의 수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대량 양산에 가까워졌다. 인텔은 ‘큰 손’ 엔비디아의 투자와 함께 미국 정부의 지원까지 받으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인텔 본사 앞. (사진=AFP)
2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18일(현지시간) RBC 캐피털 마켓 글로벌 TMT 콘퍼런스에서 18A 공정 수율이 매달 7%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율 향상은 최근 7~8개월 넘는 기간 동안 이뤄졌으며 지금 같은 현상이 이어진다면 비용 증가 없이 18A 기반의 팬서레이크를 대량 양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A는 1.8나노급 공정으로 TSMC와 삼성전자의 2나노급 공정에 대응하기 위한 인텔의 최신 공정이다.

존 피처 투자자 관계 담당 부사장은 자사 파운드리 기술과 전략에 대해 “(최근) 극적으로 변한 것 중 하나는 (18A) 수율 개선이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분기에 팬서레이크 제품을 출시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팬서레이크는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10% 수준의 공정 수율을 보이며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실제 생산에 필요한 수율은 70~80%다.

인텔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6에서 18A 기반 첫 제품인 팬서레이크를 공개한다. 그동안 팬서레이크가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제품으로 꼽힌 만큼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피처 부사장은 “14A(1.4나노급)에서는 18A보다 더 빠르고, 더 많고, 더 나은 피드백을 고객사로부터 받고 있다”며 “성능과 수율 측면에서 14A가 18A와 비교했을 때 훨씬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인텔은 최근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공격적인 지원을 받으며 재건을 노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는 인텔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했고, 미국 정부는 인텔의 10% 지분을 확보하며 사실상 국영화에 가까운 조치를 취했다. 미국 내에서 자국 기업 밀어주기 기조에 따라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2나노 공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TSMC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파운드리 기업들의 추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2나노 공정 수율이 55~60%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율이 안정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가 내년 말까지 2나노 생산능력을 1년 만에 2배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에서 현재 총 5개 주요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형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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