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는 뾰족하게, 레퍼런스는 많이"…'SNS 브랜딩' 전략은

경계영 기자I 2024.07.18 17:25:29

[K커머스서밋]박진우 성수교과서 대표
"로컬 큐레이터 콘텐츠로 콘셉트 설정"
"모르는 맛집 없도록…끝까지 하는 끈기 필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대중은 이런 것을 좋아하겠지’가 아니라 성수동 정보만 올리는 계정으로 소통하니 성수동 전문가 느낌을 받으면서 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콘셉트를 최대한 뾰족하게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11만7000명을 보유한 ‘제레박’ 박진우 성수교과서 대표는 18일 이데일리가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한 ‘K-커머스 서밋 2024’에서 성수동 전문가로 브랜딩할 수 있던 첫 전략으로 ‘뾰족한 콘셉트’를 강조했다.

박진우 성수교과서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이데일리 K-커머스 서밋 2024에서 ‘성수교과서로 배우는 브랜드 SNS, 커뮤니티 기획/운영’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박 대표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베스트셀러의 저자 사이먼 사이넥이 제안한 ‘골든 서클’에 기반해 SNS를 브랜드화했다. 그는 “성수동의 좋은 점을 널리 알려 소상공인에게 돈을 쓰도록 만든 계정으로 소상공인이 잘 되면 내 계정도 도움 되는 구조로 목적(why)을 설정했다”며 “계정을 성수에 사는 ‘찐로컬’이 성수동의 모든 정보를 직접 수집·체험하는 방식(how)으로 운영하는 성수동 정보만 알려주는 로컬 큐레이터 콘텐츠로 브랜드 콘셉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역별 맛집 계정이 있지만 광고가 섞여 진짜 맛집을 찾기 어려웠다”며 “콘텐츠를 기획할 때도 콘셉트에 맞게 팔로워 이벤트로 동네 카페 선결제 후 선착순으로 나누거나 코로나 심했을 땐 배달음식 추천하면 배달 상품권 주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자신의 SNS를 키울 수 있던 두 번째 비결로 ‘레퍼런스’를 꼽았다. 그는 “스스로 무언가를 기획해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며 “레퍼런스를 많이 보고 잘 베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제레박의 성수 교과서’는 ‘푸딘코가 선정한 맛집’ 구글 지도를 참고했던 것이며 ‘좋아요’가 1만1000개 달린 ‘지극히 개인적인 성수지도’도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던 ‘지극히 개인적인 홍대 지도’를 성수동에 적용한 것이었다.

또 다른 성장 전략으로 박 대표는 “미디어 관리와 커뮤니티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미디어와 인터뷰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고객이나 팔로워에게 이를 전달해 브랜드가 공신력 있고 대세라는 느낌을 조성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수동은 맛집과 카페, 팝업스토어는 있지만 문화콘텐츠가 비어있다”며 “1월 오프라인 플리마켓인 ‘성수 따겨마켓’을 진행했고 바 20개와 연합해 ‘미드나잇 성수’를 진행하고 10월엔 성동구청·성동문화재단과 ‘크리에이티브 성수’를 2년 연속 진행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처음엔 회사를 다니면서 사이드로 시작한 프로젝트지만 ‘내가 모르는 성수동 맛집은 없어야 한다’는 식으로 끝까지 갔다”며 “결국 성공 요인은 ‘그릿’(grit·끈기)으로 뾰족한 콘셉트로 세 가지 방법론을 적용하다보면 각자의 SNS도 빛을 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진우 성수교과서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이데일리 K-커머스 서밋 2024에서 ‘성수교과서로 배우는 브랜드 SNS, 커뮤니티 기획/운영’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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