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

박종화 기자I 2023.02.10 17:19:09

"폴란드·슬로바키아 정상, 젤렌스키에 지원 의사 밝혀"
우크라 전투기 지원 조건으로 美에 F-16 제공 요구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폴란드와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일부 유럽 국가는 전투기 지원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폴란드 공군이 보유한 미그-29 전투기.(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는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전투기 지원에 대해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는 지난해에도 우크라이나에 미그(MIG)-29 전투기 11대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투기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역시 개전 초기부터 미그-29 지원을 검토했었다.

미그-29는 우크라이나 공군에서도 운용 중인 기종이어서 지원 즉시 전력화가 가능하다. 또한 소련제 전투기인 만큼 최신 전투기와 달리 수출 통제도 받지 않는다. 다만 폴란드와 슬로바키아가 미그-29를 지원하는 대가로 F-16 전투기를 제공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하고 있는 건 변수다.

우크라이나는 다른 나라에도 전투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연설에서도 “우리는 대포와 탄약, 장거리 미사일, 현대식 주력전차와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전투기 지원에 관한) 긍정적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전투기 지원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최근 중화기 지원을 포함해 여러 국가가 생각을 바꿨다”며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전투기 지원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를 훈련해주기로 했다. 이를 두고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일부 국가는 전투기 지원을 주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공을 공격하는 등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는 전투기 지원이 사실상 전쟁 개입이라며 보복을 경고하고 있다.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의 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는 영국의 비우호적 행동에 대응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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