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소니와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에 약 8조2600억원을 투입, 22~28나노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초미세 공정 기반 첨단 제품은 아니지만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용 제품을 생산한다. 내년 본격적인 공장 착공에 들어가면 오는 2024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할 정망이다. 설립회사 경영권은 주식의 과반을 보유한 TSMC가 갖게 된다.
업계는 최근 전세계 반도체 부족 심화에 따라 미국과 중국 등이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을 손에 쥐기 위해 경쟁 중인 가운데 일본 역시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져오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본 정부는 소니와 TSMC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단계에서 최대 수천억엔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이 해외 기업에 지원하는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지원금을 주는 대신 향후 반도체 수급난이 발생하면 TSMC가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자국 기업에 우선 공급하는 조건을 달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장 설립 후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면 일본은 반도체 부품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갖게 돼 자국 기업들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일본 정부가 단순 이익이 아니라 경제안보 관점에서 소니와 TSMC의 협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손을 잡은 소니와 TSMC는 모두 삼성전자(005930)의 경쟁사다. 삼성은 소니와 가전은 물론 이미지센서 등에서 경쟁하고 있다. TSMC와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다툼 중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둘의 협력이 잠재적으로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 공급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니와 TSMC 두 기업을 넘어 일본과 대만이라는 국가차원의 반도체 동맹이 더 끈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때문에 이번에 이들이 짓는 공장이 최첨단 공정 기반이 아니라고 해서 경계를 늦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앞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에 반도체 업계에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 우리 기업들도 민감 정보를 제외한 공급망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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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소니와 대만 TSMC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 일본 구마모토현에 8조2600억원 투입
- 22~28나노 반도체 공장 건설..차량·IT용 반도체 생산
- 오는 2024년 말 양산 시작..TSMC가 경영권
◇ 이번 협력이 업계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반도체 공급난으로 ‘공급망 주도권’ 두고 다툼 심화
- 일본 정부, 합작회사에 대규모 보조금 지원키로
- 반도체 수급난 발생 시 일본 기업에 우선 공급 조건
- “경제안보 관점에서 일본 정부 움직였다”
◇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우리 기업에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인데.. 삼성전자에도 타격이 있을까?
- 소니와 TSMC 모두 삼성과 경쟁..“잠재적 위협될 것”
- 일본 주요 고객사 등 뺏길 가능성..점유율 하락 우려
- 양사 교류 확대로 ‘반도체 동맹’..“경계 늦춰선 안 돼”
◇ 이런 가운데 미국의 압박에 결국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망 정보를 미국에 제출했지?
-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기아 등 자료 제출
- 미국 측 추가 정보 요구·대규모 투자 압박 전망
◇ 반도체를 둘러싸고 돌아가는 상황이 삼성전자에 쉽지 많은 않은 상황인데.. 한방은 없을까?
- 삼성, 20조 규모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설립 추진 중
- 이재용, 이달 중 직접 미국行..최종 투자 결정할 듯
- 기존 메모리서도 초격차 기술 개발 지속..“선두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