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352820)의 하락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장 나흘째인 20일에는 장중 18만원선도 깨졌다. 개인투자자는 이날도 빅히트의 주식을 매수했는데, 상당수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이른바 ‘물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의 현재 주가는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 최저가인 16만원(메리츠증권)에 가까운 수준이다. 심지어 공모가인 13만 5000원에 근접해가고 있다. 현재 주가에서 26% 추가하락하면 주가가 공모가로 돌아간다.
문제는 카카오게임즈(293490)와 SK바이오팜(326030)의 사례처럼 빅히트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결정된 뒤 30% 상승 마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상장 이후 나흘 연속 빅히트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이날까지 총 4558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한 상태다. 만약 30만원대에 빅히트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이날로 벌써 손실이 39%나 된다.
이 때문에 빅히트 종목게시판에는 “주식을 환불 받았는데 환불 수수료가 40%였다”며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빅히트 주식을 환불해달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비합리적인 요구를 재치있게 맞받아 치는 한편 손실을 보고 팔았다는 것을 토로한 것이다. 개인투자자 중에서는 평균 매수단가를 낮추려고 추가 매수, 이른바 ‘물타기’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꾸준히 빅히트의 주식을 팔아치웠는데 외국인은 904억원어치, 기관은 59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문제는 이같은 매도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의무보유확약을 15일·1개월 걸었던 기관들의 물량이 각각 오는 30일, 다음달 14일 풀리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30일 풀릴 물량만 20만주며, 다음달 14일 풀릴 물량은 132만주에 이른다.
다만 증권가에선 빅히트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상장 첫날 공모가 기준 40% 상승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를 기록했으며 시장의 높은 기대만큼 실망감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유료 콘서트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의 변화를 높기 평가할만 하고 코스피200 지수 편입 등에 대한 가능성도 남아 있어 부정적인 우려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