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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육군 절반으로 줄이고 해·공군 늘리고

김인경 기자I 2019.01.22 15:46:13

영토 방어에서 해외 투입 가능한 글로벌 군대 꿰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인민해방군이 육군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감축했다. 대신 해군이나 공군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군편제를 바꿨다.

22일 중국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중국 인민해방군의 병력은 230만명으로 세계 최대다. 이 중 해군은 23만5000명, 공군은 39만8000명으로 둘을 합쳐 비중이 27.5%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200만 명으로 감축된 중국군에서 육군의 비중은 절반에 못 미친다. 반면에 해·공군, 로켓군, 전략지원군 등 다른 군종의 비중은 5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변화는 2012년 하반기부터 집권을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 탓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군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해군과 공군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실제로 2015년 9월 시 주석은 당시 230만명이던 중국군 병력을 30만 명 감축하고, 육군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중국군의 7대 군구(軍區) 체제는 동·서·남·북·중부 등 5부 전구(戰區)로 개편돼 중앙 지휘체계가 강화됐다. 군종도 육·해·공 3군에 로켓군과 전략지원군을 추가해 5대 군종 체제로 바뀌었다.

로켓군은 전략·전술 미사일 부대를 운영하며, 전략지원군은 사이버전, 우주전, 전자전 등을 맡는다. 군사 효율화를 위해 장교들의 퇴역을 유도, 장교 수를 30%로 줄였고 비전투요원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 같은 군 개혁은 중국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려는 중국의 ‘굴기’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까지 영토 방어에 중점을 뒀던 것과 달리 대양 해군과 전략 공군을 키워 언제라도 해외 투입이 가능한 ‘글로벌 군대’를 꿰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의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은 “중국군이 2차 세계대전 때 형성된 지상군 위주의 군 체계였지만 이젠 하늘과 우주, 사이버전 등에 능통한 현대 군으로 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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