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라젠은 전날보다 9.86% 내린 11만 3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11시께 13만 1200원까지 올랐던 신라젠 주가는 오후 2시가 지나면서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장 중 한때 11만원까지 하락했다가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낙폭을 소폭 만회했다.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이 이날 11만주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선 외국 바이오 펀드 청산으로 신라젠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바이러스 항암제 펙사벡(Pexa-Vec)을 이용한 간암 환자 대상 임상 3상은 순항 중”이라며 “중국 내 26개 병원에서 간암 환자 모집 계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임상 3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한 악재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 하락을 신호탄으로 최근 급등세를 보인 파미셀 세원셀론텍 메디포스트 등도 하락 전환했다. 바이오주 전반에 걸쳐 투매 현상이 나타났고 엔티켐생명과학 제넥신 바이로메드 등도 급락했다.
이날 주요 바이오 상장사 급락 여파로 시가총액 2조 400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신라젠 시가총액은 8조 5700억원에서 7조 7200억원으로 8500억원 가량 줄었고 바이로메드 티슈진(Reg.S) 차바이오텍 등도 2000억원 안팎으로 감소했다.
이날 바이오 업종 급락과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옥석가리기’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적 개선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내릴 땐 성장주가 주목받지만 금리가 오를 땐 가치주 장세가 펼쳐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대표적 성장주인 바이오주를 팔고 SK하이닉스 등 저평가된 가치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