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던 외국인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237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43포인트(0.31%) 내린 2387.5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379.70으로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 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오후 들어 매도세를 확대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고질적인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개인도 매도세에 동참, 낙폭을 크게 키웠다.
기관과 프로그램이 지수를 방어하기는 했지만 장중 2366선 까지 밀리는 등 한달여만에 237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1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08포인트(0.15%) 하락한 2만2085.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9포인트(0.24%) 낮은 2474.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31포인트(0.21%) 내린 6370.46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2586억원 팔아치웠고, 개인이 873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은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309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405억원, 비차익이 798억원 순매수를 기록, 1203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전자(-2.88%), 은행(-2.26%) 의료정밀(-2.01%) 건설(-1.73%) 제조업(-1.43%) 의약품(-1.40%) 증권(-1.25%) 전기가스(-0.81%)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섬유의복(0.71%), 운수장비(0.63%) 철강및금속(0.40%) 기계(0.195)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보다 3.02%(7만2000원) 내린 231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우(005935)가 2~3% 하락했고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삼성물산(028260) KB금융(105560) LG화학(051910) SK(0347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이노베이션(096770)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005380) POSCO(005490) 신한지주(055550) 현대모비스(012330) 아모레퍼시픽(090430) KT&G(033780) 등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2억3114만주, 거래대금은 4조6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없고 202개 종목이 올랐다. 6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고 611개 종목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