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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5’ 병원중 가장 먼저 휴진에 나선 서울대병원 교수비대위는 5일만에 무기한 휴진을 중단했다. 이후 성균과의대 삼성서울병원과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휴진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불씨가 꺼져가던 교수들의 ‘휴진’은 지난달 27일부터 연세의대 교수들이 휴진에 나서면서 다시 불붙고 있다. 울산의대 소속 교수들도 예정대로 4일부터 2주간 서울아산병원 휴진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간호사부터 의료기기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군들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 서울아산병원지부 회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나루역에서 1시간여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서울아산병원뿐 아니라 전국의 전공의 수련병원들은 환자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사들의 진료 거부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시간을 끌면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은 붕괴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정부와 의사단체가 국민과 환자를 위해 하루빨리 대화의 장을 마련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오는 4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고 의사들의 현장 복귀와 의료 정상화를 촉구할 방침이다.
환자단체연합회 관계자는 “의료공백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는커녕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서로 비난하기만 하는 갈등 양상에 환자단체들은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응급실·중환자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만큼은 의료인이 어떠한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발방지법을 신속히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