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수립 이래 최악의 부패 스캔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중국 최대 자산관리회사인 화룽자산관리공사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이 2021년 사형을 당한 후 내려진 두 번째 최고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년여의 집권 동안 ‘반부패 운동’을 대표적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고위층 사정(査正) 작업이라 불리는 이른바 ‘호랑이 사냥’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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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룽자산운용의 역외 자금조달 계열사인 중국화룽인터내셔널홀딩스의 회장이었던 바이톈후이가 장본인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씨틱그룹에 인수돼 중국 씨틱금융자산관리로 사명이 변경됐다.
재판부는 바이톈후이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거액을 받고 프로젝트 인수와 자금 조달을 도왔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그가 받은 뇌물은 특히 거액이었고, 그의 범죄가 사회에 미친 영향은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심각한 손실을 가져오는 등 특히 해악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판결문에 이러한 모든 요소를 고려해 더 가벼운 형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판단해 사형 판결을 내리게 됐다고 적시했다.
시진핑 주석의 집권 이후 중국에서 대대적으로 반부패 캠페인에 수많은 관리가 연루됐지만, 사형 선고가 이뤄지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앞서 중국 법원은 2021년 1월 라이샤오민 전 회장에 부패 범죄로 100여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뇌물로만 17억8800만위안(약 3360억원)을 받은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사형은 선고 한 달 후 집행됐다.
이번에 사형을 선고받은 바이톈후이의 항소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형사전문 변호사는 SCMP에 “비슷한 범죄에 대해 피고인이 더 낮은 형량을 선고받은 사례를 들며 항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사정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CCDI)는 올해 중국을 금융 강국으로 만들고 위험을 억제하라는 시 주석의 주문에 따라 금융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SCMP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30명 이상의 중국 규제 당국자, 은행가, 고위 금융 임원 등이 구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