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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지난 9월 24일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에 갔으나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뇌출혈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 상태가 됐다.
조씨가 생전 기증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혹시 우리한테 저런 일이 생기면 고민하지 말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누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에 조씨 남편은 9월 24일 저녁 의료진으로부터 “오늘이라도 바로 사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측에 기증을 문의했다.
가족들은 사랑하는 엄마이자 아내인 조씨가 한 줌의 재로 남겨지기보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살아 숨 쉬는 것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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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철호씨는 “항상 옆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게”라며 “아이들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우리 잘 지내는지 지켜봐 주면 좋겠어.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고생했다고 말해줘.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딸 이현주씨는 “엄마의 딸이어서 행복했다”며 “늘 기억하면서 살게.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라며 조씨를 떠나보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증하자고 약속한 기증자와 이를 이뤄주기 위해 기증에 동의해주신 유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