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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이 현실로?…중앙대, 신체능력 향상 검증

신하영 기자I 2023.10.04 17:34:17

이기욱 기계공학부 교수팀 연구성과
고속 주행 보조 로봇 슈트로 입증
피실험자들 200m 기록 3.4초 단축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중앙대 연구진이 로봇 슈트를 활용, 인간의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이기욱 교수와 공동1저자인 문준영 박사과정생, 남기문 석사(사진=중앙대)
중앙대는 이기욱 기계공학부 교수팀이 고속 주행을 보조하는 로봇 슈트를 활용해 200미터 전력 질주를 실험한 결과 최대 3.4초의 기록 단축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같은 연구실 소속 기계공학과 문준영 박사과정생과 남기문 석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Science Robotics))에 게재됐다.

이 교수팀이 이번 실험에 활용한 로봇 슈트는 ‘100m를 7초에 주파하는 착용형 로봇 슈트’를 개발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했다. 연구팀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로부터 5년간 총 250억원을 지원받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100m 전 국가대표 선수인 오경수 선수팀과 협력해 로봇의 도움을 받아 100m 세계기록인 우사인 볼트의 9.58초를 돌파하기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 중이다.

기존에 개발된 웨어러블 형태의 로봇 슈트들은 보행·주행 과정에서 착용자의 에너지 효율을 증가시키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슈트는 인간의 신체능력 향상과 이를 통한 한계 극복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연구팀은 신체적 한계돌파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일반인 피험자 9명을 대상으로 200m 전력 질주 야외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로봇 슈트 착용 시 기록이 3.4초까지 단축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날 실험에 임한 피험자들은 평균 1초가량 기록을 단축했다.

이기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이 로봇과 함께 신체 능력의 한계를 돌파한 첫 번째 사례”라고 평가했다.

로봇 슈트 실험 장면 및 기록 단축 효과(사진=중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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