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1.78%(3500원) 오른 2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가 종가 기준으로 2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21일 기록했던 20만원 이후 약 7개월 반만에 처음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17일부터 13거래일 연속 현대차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700억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현대차는 365억1624만원 규모로 순매수 하면서 ‘러브콜’을 이어갔다. 기아(000270)도 0.25% 올랐고, 현대모비스(012330)도 0.2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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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내외적인 환경은 환율을 제외하면 현대차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대표적인 피해주로 꼽힌다. IRA는 저변 확대를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차에 한해 중고차는 최대 4000달러(약 524만원), 신차는 최대 7500달러(약 983만원)의 보조금을 세액 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산되고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와 핵심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만 혜택을 주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가 없는 만큼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2025년 상반기 완공 목표인 전기자동차 전용 생산 공장의 완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며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부터 국내 생산 전기자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게 돼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축소될 수 있다”면서 “IRA 법안 통과로 전기차 세제 혜택 상한이 사라졌지만 각종 제약 조건으로 실질 세제 혜택 규모는 수년간 과거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8월 신차 판매가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주가는 악재보다 호재에 더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13만5526대를 팔아 전년보다 17.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8월 전년비 11.6% 늘어난 총 33만4794대를 팔았다.
이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생산 여건과 환율 조건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초과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생산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와 인센티브 하락에 따른 수익성 증대 효과를 모두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