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1~4월까지 성장률만 해도 중국 배터리사들은 1위인 CATL이 114%에 이르고 9위인 신왕다는 770%를 넘어설 정도로 중국 모든 기업이 세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기업은 SK온 만이 141% 성장률을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10~20% 성장에 그쳤다.
아직은 중국 기업들이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추진하는 등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배터리사들의 시장 확대도 본격화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사들은 미국과 유럽 등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부지를 살피는 등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사들도 중국과 차별화를 위한 전략 세우기에 돌입했다. 광물 등 원재료 확보에서도 앞서 있는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력 등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거나 광물 확보부터 재활용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2공장에 5800억원을 투자하며 배터리 형태(폼팩터)의 ‘게임처인저’로 불리는 ‘4680’ 양산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오창 1공장에는 1500억원을 투자해 ‘2170’ 배터리 라인을 증설한다.
4680 배터리는 일반 건전지와 같은 동그랗고 길쭉한 모습인데 크기가 종전 중소형으로 분류된 지름 18㎜·길이 65㎜ 크기의 ‘1865’나 지름 21㎜·길이 70㎜ ‘2170’보다 지름 46㎜·길이 80㎜로 커 중대형 배터리에 가깝다.
4680은 2170보다 에너지밀도가 5배, 출력이 6배 각각 높다. 4680은 현재 테슬라가 주로 탑재하는 2170에 비해 더 적은 셀(배터리 기본단위)만 넣어도 돼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도 양산성을 높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전기차 배터리 판도를 뒤흔들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4680 양산에 나서면서 높은 수익을 거두는 한편, 고사양 배터리를 공급함에 따라 점유율 또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원가 절감을 위해 4680 배터리 탑재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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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을 통해 SK온과 포스코홀딩스는 함께 실무 그룹을 결성해 리튬과 니켈 등 원소재 부문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양극재 개발 로드맵을 구상하고, 음극재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폐 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폐 배터리 수거 네트워크도 공동으로 구축하는 방안도 협의해 나갈 전략이다.
그간 배터리 투자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북미 합작법인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초격차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삼성SDI 역시 지름 46㎜ 크기의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원통형 전지 포트폴리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4680 등 규격을 확정 짓지 않고 여러 완성차 업체와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적극적으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SDI 연구소 내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을 착공하고 연구부터 생산기술까지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SNE리서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고, 올해 초 CALB가 지속적인 고성장으로 삼성SDI를 넘어서 6위에 오르는 등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3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 지가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