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단지는 올해 초 1순위 청약에서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신청하며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 공급되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당첨 가점이 평균 62.7점에 달했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투기과열지구는 예비당첨자를 전체 공급 가구수의 5배까지 뽑는데 전용 84㎡(공급가구 수 87가구) 기준 예비당첨자 400여명도 계약을 포기했다. 특히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청약에 당첨된 뒤 계약을 포기하면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는데 이러한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계약을 포기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북서울자이폴라리스가 완판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를 ‘고분양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지역으로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9억~10억원대로 책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근 ‘미아래미안1차’ 110㎡가 지난해 10월 8억8000만원에 실거래됐고 현재 9억2000만원대 호가가 형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집값 고점 인식에 금리인상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청약열기가 한풀 꺾인 영향도 있다. 지난해 집값 급등기 ‘청약 광풍’이 불었던 시장 분위기가 반전하면서 입지와 분양가, 중도금 대출 여부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일 1순위 청약에 나선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는 22개 주택형 중 6개 주택형이 1순위(29가구)에서 미달됐다. 이 단지는 2순위 청약을 받고서야 미분양을 모면할 수 있었는데, 당첨 최저 가점은 12점에 그쳤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청약시장에서는 시세 대비 20% 이상 분양가가 낮지 않으면 대출 부담 때문에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칸타빌수유팰리스 모두 고분양가 때문에 미분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무순위청약에서도 미분양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점제가 아니라서 ‘선당첨 후고민’하는 경우도 많은데 고분양가로 인해 당첨된 후에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지영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은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어서 청약 시장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면서 “청약시장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낮기 때문인데 분양가가 높으면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투자자들이 몰렸던 세종시 줍줍의 경우 입지와 가격이 맞물리면서 시너지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이제는 서울이라는 입지만으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어렵다. 3기 신도시, 재건축 활성화 등 공급 기대로 수요자들의 고민이 많은 시기여서 우선 청약을 넣고 보자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