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금 포함 쌀·분유 등 인도적 지원
북측, 37년전 서울 홍수 때 이재민 도와
수해 물자 지원 계기, 남북 해빙기 맞아
"타국 빈민구제도 앞장, 못할 이유 없어"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북협력 민간단체들이 코로나19 사태와 지난해 수해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남북경협활성화추진위원회는 4일 “자체 기금과 국민 모금을 통해 지원금을 마련해 북한을 지원하겠다”며 쌀과 식용유, 영유아들을 위한 분유 등을 구매해 정부의 승인을 받아 북측에 전달할 계획을 밝혔다.
추진위는 “다른 나라 빈민구제에도 앞장서는 우리가 북측 동포를 지원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지난 1984년 전두환 정권 시절 서울에 홍수피해가 났을 때 북한 김일성 정권이 우리 측 이재민을 지원한 사실을 거론했다.
| 지난해 9월 5일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장마당에 마스크를 쓴 이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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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는 “지난 1984년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남한에서는 서울과 경기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려 사망자 189명, 실종자 150명, 부상자 103명, 재산피해 2502억여 원, 이재민 23만 명이 발생하는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며 “북한은 그해 9월 8일 북한적십자회를 통해 남한에 쌀 5만섬(약 7800톤), 옷감 50만m, 시멘트 10만톤, 의약품 등을 지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제의했고, 대한적십자사가 북측의 제의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수해 물자 지원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해빙기를 맞게 돼 1984년 11월에는 남북경제회담이 열렸고, 이듬해인 1985년 전후 최초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상호 간 예술공연단 행사가 서울과 평양에서 열리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국내 민간단체가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공개 모금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최근들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