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경춘로 946에 들어선 ‘remember1910 & 이석영광장’에선 방문객이 직접 판사, 검사가 되어 1910년 국권을 일제에 넘긴 당시 대한제국의 총리대신 이완용을 마음으로나마 처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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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나라를 잃은 고종 황제와 백성의 한이 담긴 남양주 홍·유릉 앞, 무장독립운동의 산실이자 광복군의 초석이 된 신흥무관학교 설립을 위해 남양주 화도읍 가곡리 일대 토지를 포함해 현재 가치로 2조 원에 달하는 재산을 희사한 이석영 선생 6형제의 애국심과 노블리스오블리주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곳 역사법정에는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석영 선생 형제들이 판사로서 이완용 총리대신 등 친일파의 처벌을 판결하고,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됐던 중국 여순감옥, 서대문형무소를 형상화 한 친일파 수감감옥에 투옥된 이완용을 징벌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날 현장을 둘러 본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이석영 선생 6형제는 적절하게 일제와 타협해 재산을 지키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었지만 이런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전 재산을 내놓고 대한제국의 독립에 앞장섰다”며 “이분들의 항일 투쟁이 있었기에 1945년 우리나라가 국제사회로부터 일제에서의 독립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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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지상에는 이석영 선생과 그의 6형제들이 모여 앉아 전 재산을 바쳐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상징하는 6개의 돌이 놓인 ‘이석영광장’으로 조성했다. 여기에 놓인 돌은 이석영 선생이 살았던 남양주시 가곡리 일대에서 가져와 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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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 시장은 “친일에 대한 실질적이며 사회적인 완벽한 제재를 하기는 쉽지 않지만 후손들이 정신적으로나마 그들을 단죄해 그 후손들이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공간을 구성했다”며 “독립의 가치와 애국심을 주입식 교육으로 강요하기 보다는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remember1910 & 이석영광장’의 개관식은 오는 26일 남양주시 공식 유튜브채널(MY-N TV)을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