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이 급증한 데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미숙한 대처도 한 몫 했다. 제대로 된 수리를 원했던 고객들에게 단순 보증 기간 연장 혹은 소홀한 응대로 불만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품질 불만은 재규어랜드로버 뿐 아니라 많은 브랜드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항목 중 하나다.
과거 자동차 제조사들은 단순히 잘 가고, 잘 서고, 잘 도는 주행과 관련된 기술 개발과 품질 개선에 집중했지만 최근 엔포테인먼트를 비롯한 IT 기술과 반자율주행 기술 등이 확대하면서 전자장비 관련 품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품질조사 업체인 J.D.파워가 발표한 2019 신차품질조사(Initial Quality Study)에 따르면 랜드로버와 재규어가 예상대로 나란히 최하위 점수를 기록했다.
랜드로버와 재규어는 2019 신차품질조사(Initial Quality Study)에서 각각 123점, 130점으로 업계 평균인 93점을 크게 웃돌면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각각 148점, 16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그나마 지난해에 비해 재규어 18점, 랜드로버 37점씩 점수가 올랐다.
JD 파워의 글로벌 자동차 담담부사장 데이비드 사전트(David Sargent)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인포테인먼트 개선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뤘지만 외부 도장 결함, 브레이크 및 서스펜션 소음, 엔진 시동 불량 등 기계적인 문제는 올해도 여전했다”며 “최근 전동화 시대의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데 필수적인 주행 보조 시스템 문제 발생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조사 중 눈 여겨 볼 두 가지 항목은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시스템 문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음성 인식 및 블루투스 연결 문제가 개선돼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주행 보조 시스템은 점차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수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