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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 위치한 하얼빈공대. 이곳 정문을 들어가면 바로 옆엔 대학 부설 박물관 중 최대 규모로 지어진 우주박물관이 위치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중국의 ‘우주 개발 아버지’로 불리는 천쉐썬이 초대 국가주석 마오쩌둥과 만나는 사진이 전시됐다. 미국에서 세계적 항공우주 학자였던 천쉐썬은 1950년대 중국으로 돌아와 전략미사일 발사 등에 매진했는데 마오쩌둥이 그를 ‘제1 귀빈’이라고 칭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일화가 유명하다.
박물관 입구 중앙엔 중국 첫 위성인 ‘둥펑 1호’ 모형이 놓여있다. 1956년부터 시작한 중국 항공우주 산업은 1970년 둥펑 1호를 쏘아 올리면서 본격 궤도에 올라갔다. 우주로 위성을 보내는 데 필요한 로켓인 ‘창청 1호’도 나란히 전시됐다.
이곳을 안내하던 하얼빈공대 학자 출신 왕뤄웨이는 “둥펑 1호의 배터리는 이미 소진됐으나 5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궤도에 있다”면서 “지구에서 2300m 이상 떨어져 중력의 가장 강력한 영향을 받으면서 3D 소프트웨어를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위성으로 시작한 중국의 우주 굴기는 2004년 달 탐사 프로젝트인 ‘창어’를 시작하면서 기지개를 켰다. 박물관엔 ‘창어 1호’와 ‘창어 2호’가 달의 주변을 돌면서 촬영한 사진들이 있는데 이를 통해 지구에서 보이지 않던 달 뒷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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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주변 비행을 넘어 ‘창어 5호’부터는 본격적으로 달 착륙에 나서 현지 시료를 가져왔다. 지난 2024년엔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서 시료 채취에 성공하기도 했다. 왕씨는 “달 앞면과 뒷면에서 가져온 토양의 시료만 1009개 이상으로 과학자들이 이를 연구하고 분석해 많은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유인우주선 발사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우주비행사들의 안전한 귀환이다. 이곳에 전시된 우주선 탈출탑은 로켓 하단부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폭발이 일어날 때 우주비행사들을 1.5km까지 떨어진 곳으로 튕겨 나가게 하는 기술이 장착됐다. 지금까지 발사한 우주선 중 해당 기술의 성공률은 100%라고 왕씨는 강조했다.
우주비행사들이 중국의 우주정거장인 ‘톈궁’ 등 우주에서 머물기 위해선 적응 훈련이 필수다. 이를 위해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또는 진공 상태, 영하 100도에서 영상 100도까지 극한의 온도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실험실이 마련됐다. 하얼빈공대는 이 실험실 설계에 대부분 관여했다.
전시관을 가다 보면 후반부에 톈궁 모형이 전시됐다. 톈궁은 중국이 자체 운영하는 우주정거장으로 지금도 우주비행사들이 6개월씩 거주하며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우주 생활을 위한 연구개발(R&D)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T자형 구조인 톈궁은 각 3개의 공간에서 최대 6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왕씨는 “현재 구성에 모듈을 더 설치하면 십자형 구조로도 만들 수 있는데 이렇게 최대 53개의 구성까지 확장이 가능하다”면서 “우리는 이제 우주정거장을 더 키울 계획인데 주변에 새로운 실험실이나 생활공간 등 더 많은 시설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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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항공우주 산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하얼빈공대의 활동을 시간대와 기술별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1920년 특성화대로 세워진 하얼빈공대는 항공우주 과학 분야의 명문 대학이다. 국제 대학 평가기관인 상하이랭킹에 따르면 하얼빈공대는 항공우주 공학 분야에서 2026년 세계 5위에 올랐다.
하얼빈공대 관계자는 “국가 우주 환경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운영하며 중국 최대 규모 우주 환경 기초과학 연구시설을 구축했고 우주 재료 시험 및 우주 과학·기술 연구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한 공대를 넘어 중국 우주 개발의 핵심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상 시상식에서 “일부 분야에서 원천 혁신 역량이 부족하고 인재 구조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작함녀서 “글로벌 인재 이동의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인재 확보를 주문했다.
하얼빈공대에서 근무하며 직접 여러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던 왕씨도 중국 우주 개발이 앞으로 더 확장되며 특히 인재 육성이 우주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봤다.
왕씨는 “아직 항공우주 선진국과는 기술 격차가 있어 이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하얼빈공대의 많은 기술자가 국가 발전을 위해 기여할 마음을 갖고 있으며 학교도 항공우주 발전에 기여할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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