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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물병’ 추억의 델몬트 푸드...139년 만에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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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5.07.03 11:08:08

재고 과잉으로 경영 악화
매각 통해 회생 속도 높일 계획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과일 통조림과 오렌지주스로 유명한 미국 식품 제조업체 델몬트 푸즈(Del Monte Foods)가 경영난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사진=롯데칠성)
2일(현지시각) 미국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델몬트 푸즈는 전날 자발적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모든 자산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델몬트 푸즈는 성명을 통해 주요 채권자들과 합의에 따라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파산법 ‘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 파산법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 등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현재 자산과 부채는 10억 달러(약 1조3500억 원)∼100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 규모이며 회사 측은 9억1천250만 달러(약 1조2천400억 원) 규모의 운영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파산 절차 동안 회사 운영을 계속하며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통조림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을 크게 늘렸지만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재고가 과잉돼 회사가 휘청였다.

여기에 미국 자회사를 구조조정을 하며 퇴직금과 서비스 비용 등 일회성 비용도 증가했다.

그레그 롱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가능한 옵션을 철저히 평가한 결과 법원 감독 아래 매각 절차가 회생 속도를 높이고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델몬트 푸즈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파산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에서 델몬트는 ‘국민 물병’으로 불렸던 오렌지 주스 유리병으로 친숙한 브랜드다. 1992년 한국에 진출해 한국델몬트후레쉬프로듀스로 운영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일부 해외 자회사는 이번 파산보호 절차에 포함되지 않으며 평소처럼 계속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델몬트의 가공식품 및 음료 사업에 대한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판권은 미국의 델몬트 푸즈와 별개로 1990년부터 일본 키코망사가 마케팅 및 판매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유통 체인인 롯데칠성은 키코망사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델몬트 푸즈 파산보호 신청은 롯데칠성의 델몬트 음료 운영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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