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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546억원, 729억원어치 팔았으나 기관이 4542억원어치 사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의 경우 현물은 매도했으나 코스피200선물의 경우 1898억원어치 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현물 매수 규모는 미미하나 선물에서 매수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헬스케어, 화학 등) 상승률이 부각되고 있다”며 “화학과 이차전지, 신재생 등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만 봐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이날 3.58% 올랐고, LG화학(051910)도 2.85% 상승했다. 조선주의 경우 HJ중공업(097230)(10.56%), HD한국조선해양(009540)(7.44%), 한화엔진(082740)(4.73%), HD현대미포(010620)(2.21%) 등이 오름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도 3% 이상 올라 지수 하방을 받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락했던 반도체와 이차전지 반등이 코스피 정상화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급반등이 코스피 저점 탈출에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도력 약화로 인해 코스피가 안정적으로 반등했다고 봤다.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 감소가 다른 업종 시가총액 비중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들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단 얘기다.
8월 이후 업종별 비중을 보면 전기·전자는 40.41%에서 35.90%로 4.51%포인트 하락했으나 운수장비는 9.40%에서 10.00%로 0.6%포인트 늘었다. 지주사와 홀딩스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은 10.71%에서 11.86%로 1.15%포인트 증가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조선, 기계, 이차전지 등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한 업종의 경우 이익 모멘텀이 강해 코스피 반등과 상승 반전을 이끌어갈 전망”이라며 “여기에 반도체, 삼성전자의 반등이 가세한다면 예상보다 강한 코스피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외국인들은 반도체 등 섹터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도 우위이나 기계·조선·유틸리티 등 업종에 대해서는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 달러 강세 압박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가들은 운송, 원전 등 기계와 산업재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