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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련병원 221곳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는 1만3000여명이다. 빅5 병원에만 2745명의 전공의가 있는데,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612명 중 일부를 제외한 600여명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을 필두로 삼성서울병원(총 525명 중 160여명)과 서울성모병원(290명 중 190여명)에서도 사직서 제출이 이어졌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578명 중 상당수가 사직 의사를 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상당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다른 수련병원에서도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이 있는만큼 서울에서만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최소 1000명은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수련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졌다. 경기도에서는 서울대병원의 분원인 분당서울대병원 소속 전공의 110여명, 아주대병원 전공의 13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인천에서는 인하대병원(100명)·가천대길병원(71명)·인천성모병원(60명) 등에서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속출했다.
전북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89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고, 원광대병원 전공의 126명은 한차례 사직이 반려됐으나 다시 제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는 각각 224명, 10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원권에서는 강원대병원(64명),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97명), 강릉아산병원(19명)에서 사직 행렬이 이어졌고, 경남에서는 양산부산대병원 전공의 138명, 진주경상국립대병원 121명,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71명, 창원국립경상대병원 21명 등 4개 병원 전공의 351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대병원(25명) 및 영남대병원(65명)에서도 이 행렬에 가세했고, 대전성모병원(47명)과 대전을지대병원(42명) 등 대전 지역에서도 전공의들이 사직을 표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대병원 전공의 73명, 한라병원 소속 전공의 13명 중 상당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만 수천명에 달하는 셈이다.
복지부는 이날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현장을 떠나지 말라는 취지의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 바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공의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오늘 사직서 제출과 내일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예정하고 있는 그 모든 전공의도 뜻을 거두고 정부와의 대화와 설명 자리로 나와서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현장의 의료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뜻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