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스프레이' 때문에…김포공항 100여편 출발 지연

김민정 기자I 2023.05.24 20:58:4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포국제공항에서 강화된 위탁수하물 검색으로 인한 항공기 지연 사태가 잇따르며 24일 제주공항은 도착 승객을 기다리는 차량들로 일대가 하루 종일 큰 혼잡을 빚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출발 편이 늦어지기 시작해 오후 4시 기준 92편(연결편 포함)이 지연됐다.

지연 항공편 중 70편은 제주행, 22편은 다른 국내 공항행이다.

24일 김포국제공항 위탁 수하물 검색에 평소보다 긴 시간이 걸리면서 수하물 수백 개가 지연 도착, 이날 오후 제주국제공항 입국장에 주인을 찾지 못한 수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대규모 지연사태는 김포국제공항에서 이른 오전부터 보안검색 강화에 따라 액체류가 포함된 모든 위탁수하물을 전수 조사한 영향이다.

제주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의 위탁 수하물에서 화재 위험이 있는 스프레이류가 대거 발견된 것이다.

국내선 항공편은 헤어스프레이 같은 에어로졸의 경우 1인당 1개 500ml 이내만 기내와 위탁 수하물로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완 직원들이 학생들의 수하물을 일일이 개봉해 육안으로 검사하면서 시간이 지체됐고, 김포공항 출발 예정 승객 2만 9400명 가운데 수천 명이 지연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각 항공사는 탑승객들에게 항공기 보안 검색과 수하물 탑재가 지연되며 비정상 운항이 예상된다는 문자 등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100여 편이 잇달아 지연 운항했다.

이날 제주공항 일대도 큰 혼잡을 빚었다.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과 관광객들을 태우려는 전세버스들이 대기하면서 공항을 이용하려는 일반 차량들도 옴짝달싹 못하게 된 것이다.

현재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에는 목적지로 출발하지 못한 여행객이 적지 않아 지연 사태는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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