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증권가에 따르면 스판덱스 가격(중국 40D 기준)은 지난해 12월 킬로그램(kg)당 6.7달러에서 올해 1월 6.9달러, 2월 7.5달러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두 달 연속 스판덱스 가격이 오른 건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업계·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부터는 스판덱스 가격이 추세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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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판덱스 수요가 전체적으로 위축돼 시황이 최악에 달했던 지난해 7~8월 50일 치를 웃돌았던 중국 내 스판덱스 재고는 최근 30일 내외까지 줄었다”며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난해 7~8월 평균 50~60%에 그쳤던 스판덱스 공장 가동률이 올해 3월 현재는 85%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스판덱스 시황 회복은 현재 30% 안팎의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로 업계 1위 점유율을 꿰차고 있는 효성티앤씨(298020)엔 호재로 평가된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하반기 연속 두 개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스판덱스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게 주요 원인이었다.
스판덱스는 인조섬유의 한 종류로, 운동복과 수영복·요가복·스타킹 등 신축이 필요한 의류에 쓰인다. 요즘엔 교복·양복·청바지 등 일상복 소재로도 활용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편안한 옷을 선호하는 추세에 스판덱스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이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1분기 스판덱스 시황 회복으로 지난 2개 분기를 이어온 적자 고리를 끊어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직전 분기(-433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422억원으로 집계됐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스판덱스 시황의 빠른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이달 중 중국 닝샤 지역과 인도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을 완료하고 올해 상반기 중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증설은 지난해 업황 부진 속 일부 중국 업체들이 증설을 지연 또는 철회하는 상황에서 추진됐다는 점에서 더욱 수혜를 보리란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BDO(부탄다이올)-PTMEG(폴리테트라메틸렌에더글리콜)-스판덱스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수익성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효성티앤씨의 강점이다. 효성티앤씨는 오는 6월까지 베트남 동나이 PTMEG 플랜트 증설을 완료해 원재료 자급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올해 1~2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3.5%로 지난해 12월에서 큰 폭의 개선을 보이면서 리오프닝 효과를 드러냈다”며 “전방 수요 회복이 이어지면서 점진적인 스판덱스 스프레드 상승이 예상되고, 중국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추가 점유율 확대로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를 얻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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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은 “리사이클 섬유를 포함해 바이오·생분해 섬유 등 차세대 친환경 섬유에 대한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섬유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며 “효성티앤씨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이 확대될 수 있도록 친환경 기술 개발과 적용 확대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