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전 거래일보다 300원(0.88%) 오른 3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연중 최고가(종가 기준)이다.
난방비가 오르며 가스공사의 실적 눈높이도 상향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6.5% 늘어난 5226억원으로 전망된다. 한 달 전 전망치(4962억원)보다도 5.3%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의 어닝쇼크 이후 대다수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올해 영업이익도 2조3225억원으로 작년(1조8585억원)보다 2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9조원에 이르는 가스공사 미수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요금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가스공사의 실적도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수금은 LNG 원가를 국내 도매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가스공사가 떠안아야 하는 일종의 손실금이다. 이미 정부는 올해 2분기 가스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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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공사의 올해 영업손실 전망치는 1677억원으로 작년(4012억원)보다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게다가 영업손실 전망치가 한 달 사이 2017억원에서 1677억원으로 줄어든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스업체들도 덩달아 올랐다. 이날 도시가스업체 대성에너지(117580)는 상한가에 안착하며 1만1630원에 거래를 마쳤고, 지에스이(053050)는 25.77% 상승했다. 경동도시가스(267290)(6.04%), 인천도시가스(034590)(2.29%)도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LNG 가격 상승에 따른 ‘난방비 폭탄’과 도시가스 회사들의 실적은 무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시가스 사업자들은 독점 도매업자인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도시가스를 받아 공급한다. LNG 가격이 올라도 도매가격인 도시가스 도매단가와 최종 소비자가격인 소매단가가 연동되는 구조여서 LNG 가격이 급등해도 기업가치 변화가 없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가스 가격 상승이 도시가스 회사의 자산가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가스전을 보유하지 않은 가스 유통 업체들은 도로 통행료를 받는 기존 사업모델로는 실적과 주가 모두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역대급 한파에 보일러주도 강세를 보였다. 경동나비엔(009450)은 이날 1.78% 상승했고, 파세코(037070)도 0.55% 올랐다.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으로 유명하지만, 작년부터 난방매트를 생산하며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