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중국발 요소 수출 제한에 따른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의 숨통은 트이겠지만, 중국을 대체할 수급처를 찾지 못한 만큼 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외교부는 10일 “중국산 요소 수입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중국 측과 소통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기계약 물량 1만8700t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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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요소수의 요소 함량이 약 30%인 것을 고려하면, 1만8700t은 국내에서 요소수 5만6100t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가 1개월간 사용하는 요소수는 2만4000~2만7000t으로, 중국 계약 물량이 차질없이 반입될 경우 2~3개월은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외에 정부는 이날 호주산 요수 약 2.7t(요소수 약 2만7000ℓ)를 긴급 수급하기 위해 군 수송기 ‘시그너스’(KC-330) 1대를 호주로 보냈다. 호주까지 왕복 20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호주산 수입분은 이르면 11일 오후 5시께 국내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음 주엔 베트남산 차량용 요소 200t을 국내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예정대로 요소수 수입분이 국내로 수급되면 ‘최악의 물류대란’ 시점이 2~3개월 뒤로 미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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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요소수 대란이 벌어지기 전 여러 신호가 있었지만 정부가 적시에 대응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1일 공고한 시점에서 열흘이 지나서야 현지 공관에서 요소 통관 문제를 보고했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범부처적인 현안으로 공론화하는 데까지 또다시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이에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정부가 미리 대처하지 못해 불편을 초래한 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관련 정보를 더 빨리 의미 있게 받아들여 예측하고 준비했어야 한다는 점은 뼈아프게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도 한번 짚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늦었지만 정부가 지난주부터 굉장히 빨리 움직여 단기간에 대응을 잘했다”고 자평하며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단기적인 부분에서의 정상화라고 이해해 달라”며 “앞으로 요소수 수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협의해 나가서 요소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외교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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