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이날 장초반 2200선을 넘으며 시작했다가 이내 하락했다. 장중 2.15% 하락해 2150선 밑으로까지 내려갔으나 마감 30분 정도를 남겨두고 하락폭을 일부 회복했다.
FOMC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유지했지만, 시장 기대와 다소 괴리가 있단 분석이 나온다. 간밤 뉴욕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성장주 위주의 나스닥은 전날 대비 0.67% 오른 1만20.35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만스닥’ 시대를 열었다. 반면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그동안의 단기 과열 부담 등으로 각각 1.04%, 0.53% 하락 마감했다.
전날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는 금리 인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2022년까지 현 제로(0) 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규모 또한 수개월간 매월 국채 800억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매입을 유지, 더 이상 축소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은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인 정책과 증시 방향성에 대해서는 좀 더 명확해졌지만 단기 과열 및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는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어, 단기적으로 매수 타이밍을 늦출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변동성이 확대된 것도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맞아 외국인과 금융투자가 동시에 선물을 사고 현물을 매도하는 등 하락했다”고 말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1조2661억원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0억원 1조1800억원 팔아치웠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276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5% 크게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크게 내렸다. 은행이 5%대 미만 가장 크게 하락했다. 보험, 건설업, 섬유·의복도 3%대 미만 내렸다. 이어 통신업, 의료정밀, 운송장비, 금융업, 전기·전자, 증권, 유통업, 종이·목재, 철강·금속, 기계,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제조업 순으로 내렸다. 반면 운수창고는 한진칼(180640)과 한진칼우(18064K)가 각각 5%, 11% 오른 영향 등에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약 2%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2.5% 내렸다. NAVER(035420)와 현대차(005380)도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068270)은 램시마가 영국에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상승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6% 이상 올랐다. LG화학(051910)은 5%대 상승했고 삼성SDI(006400)와 카카오(035720)도 상승 마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통상 순환매장에서 마지막에 상승한다는 우선주와 독일이 수소산업에 약 12조원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크게 올랐다. 이날 상한가를 맞은 종목은 모두 우선주였다. 한화우(000885), 동양우(001525), 삼성중공우(010145), KG동부제철우(016385), 코오롱우(002025), 두산퓨얼셀1우(33626K), 두산퓨얼셀2우B(33626L) 등이다. 이밖에 일진다이아(081000) 지엠비코리아(013870), 두산퓨얼셀(336260) 등 수소 관련주는 모두 10%대 이상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8억1382만주, 거래대금은 16조6429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0개를 포함 218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660개 종목이 하락했다. 24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