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A급 전범'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보내

정다슬 기자I 2018.10.17 15:01:31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4년 8월 15일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유럽 순방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이 신사의 추계례대제(秋季例大祭, 가을 큰제사) 첫날인 이날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眞신<木+神>)라는 공물을 냈다.

아베 총리는 현재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가 외국 방문 중임에도 공물을 보낸 것은 주요 지지기반인 보수파들을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두 번째 총리에 취임한 이후엔 이듬해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이후 그는 봄, 가을 제사에는 참배 대신 마사카키를 신사에 보냈다.

또 일본의 2차대전 패전일인 매년 8월 15일에는 2013년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라는 공물료를 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명을 신으로 떠받들고 있다. 이곳에는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2018년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고 있다.[사진=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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