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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토요타 23년 천하 끝났다…소프트뱅크 시총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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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6.01 12:22:22

소프트뱅크 8% 급등, 토요타 4.5%↓ 첫 역전
"손정의 과감한 AI 베팅 결실" 평가 잇따라
닛케이 사상 첫 6만 7000 돌파, 올해 30%↑
키오시아도 525% 폭등, MUFG 제치고 3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등에 업고 23년 만에 토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손정의 회장의 공격적인 AI 베팅이 결실을 맺으며 일본 산업의 무게중심이 자동차에서 AI·반도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장중 8%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시총도 46조엔(약 437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토요타는 4.5% 가까이 하락하면서 시총이 46조엔 아래로 밀려났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토요타 시총은 48조엔(약 456조원)을 약간 웃돌았다. 토요타가 일본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3년 NTT도코모를 추월한 이후 약 23년 만이다.

시총 1·2위 자리가 뒤바뀐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동차·중공업에서 AI·반도체 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진단이다. 기술주 비중이 큰 닛케이225지수는 장 초반 1.2% 넘게 뛰며 사상 처음으로 6만 7000선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만 약 30% 상승한 셈이다. 광범위 종목으로 구성된 토픽스지수 역시 올해 13% 올랐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지난해 10월 한 차례 정점을 찍은 뒤 오픈AI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가파르게 하락했었다. 그러나 오픈AI의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이 가시화하고,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핵심 자산인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도 자체 개발 칩 매출 증가를 예고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반전됐다. ARM의 칩 설계는 엔비디아 시스템 기반의 AI 서버·데이터센터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그 결과 소프트뱅크 주가는 올해 들어 73% 가까이 폭등했다. 이날 상승의 직접적 계기는 대규모 대(對)유럽 투자 계획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프랑스 북부 됭케르크 등지에 유럽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단지를 짓는 데 최대 750억유로(약 130조 729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대한 300억달러(약 44조 8650억원) 이상의 거액 지분 투자와 전방위 AI 확장 행보가 맞물리며 소프트뱅크는 일본 증시를 휩쓰는 AI 열풍의 상징적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증권사 모넥스그룹의 예스퍼 콜 디렉터는 “카리스마형 리더십과 과감한 리스크 감수가 점진적 개선과 견고한 재무구조에 대한 집착을 이기는 현 시대정신에서 일본 기업들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공격적 베팅이 토요타식 ‘카이젠’(개선) 경영을 압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무라증권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닛케이225가 올해 말 6만 8000, 내년에는 7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AI·반도체 기업 이익 전망의 상향 조정이 주요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기타오카 도모치카 노무라 수석 주식 전략가는 “단기적으로는 지금까지 AI·반도체 분야에서 나타난 이익 전망 개선 속도가 지속 가능한지 면밀히 따져볼 시점”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AI 열풍의 수혜는 다른 종목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 기대감에 키오시아 주가는 올해에만 525% 넘게 폭등했다. 이에 따라 키오시아 시가총액은 일본 최대 은행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마저 추월해 일본 상장사 시총 3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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