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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 “우리는 승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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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5.10.10 21:00:47

수상 직후 첫 반응 “충격 받아…믿을 수가 없어”
탄압 속 민주주의 외친 인물…“총알보다 투표용지 선택”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마차도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 위원회는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지키고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헌신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 1월 9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기 취임식을 앞두고 시위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사진=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마차도는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 받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믿을 수가 없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이후 노벨위원회와의 통화에서 “아직 (민주주의를) 달성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를 얻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 중”이라며 “우리는 승리할 것(We will prevail)”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독재 정권에 맞서고 민주주의 투쟁을 함께한 베네수엘라 국민이 모두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해외로 망명하지 않고 베네수엘라에 남은 몇 안 되는 야권 지도자다. 2024년 대선 출마를 시도했으나 정권의 방해로 후보 등록이 무산됐고, 이후 은신하며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한 해 동안 마차도는 은신 생활을 해야 했다”며 “생명에 대한 위협이 심각한데도 그는 자국에 남아 있었으며 그의 결단이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그를 “용감하고 헌신적인 평화의 수호자이자 짙어지는 암흑 속에 민주주의의 화염이 계속 타오르도록 한 여성”이라고 표현했다.

노벨위원회는 특히 “총알(bullets)보다 투표용지(ballots)를 선택했다”는 마차도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의 메시지는 분열된 야권을 통합했고, 민주주의가 평화의 도구임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마차도의 수상은 권위주의 확산과 민주주의 후퇴가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노벨위원회가 던지는 상징적 메시지로 읽힌다. 노벨위원회는 “민주주의는 지속적인 평화의 전제조건”이라며 “우리는 지금 법치를 무너뜨리고 언론을 억압하는 권위주의 정권이 늘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런 시대일수록 용감한 자유의 수호자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차도의 수상 의미를 강조했다.

마차도는 1901년 노벨평화상 제정 이후 106번째 수상자이자, 여성으로는 20번째 수상자다.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4000만원)이며, ‘인류의 평화와 우애를 위해(Pro pace et fraternitate gentium)’라는 문구가 새겨진 금메달이 함께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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