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여객기서 '혈흔' 발견…흙더미서 엔진도 확보

김민정 기자I 2025.01.03 18:54:33

참사 원인 규명할 핵심 부품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꼬리 쪽 기체에 ‘혈흔’이 발견돼 국토교통부가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 이날 오후 사고기 꼬리 쪽 기체 인양 중 혈흔이 발견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6일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동체의 꼬리날개 부분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국토부는 혈흔의 주인이 탑승자인지, 조류(새) 등 동물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작업을 잠시 멈추고 정밀 확인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시작된 사고기 엔진 인양은 마무리됐다. 엔진은 사고기가 부딪친 콘크리트 둔덕 흙더미에 파묻혀 있었다.

국토부는 엔진을 모처로 옮겨 깃털이나 혈흔 등 조류 충돌 흔적과 이상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에 수거된 엔진은 이번 참사 원인을 규명할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사고 당시 생존 승무원의 “조류 충돌로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는 진술에 따라 사조위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흔적과 엔진 고장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만으로 비상 착륙하려다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를 정면충돌하고 폭발했다.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이번 참사는 1993년 7월26일 아시아나기 해남 추락 사고(66명 사망·44명 부상)보다도 사상자가 많아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인명피해가 컸다.

제주항공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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