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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작년 7월과 8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신용평가와 한기평으로부터 A+ 등급과 긍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영역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와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고, 최근까지도 글로벌 대형제약사와의 파트너십 등 견고한 매출 기반으로 수익성이 제고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판가 조정, 고객사로의 원재료비 사후 청구 등으로 34.3%에 달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44.6% 수준이다.
김승언 한기평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성장세가 이어지고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사들의 의약품 공급 안정성에 대한 유인이 강화돼 CMO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또 글로벌 대형제약사와의 장기계약과 수주 확대에 따라 외형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전망치를 보면 연결 기준으로(삼성바이오에피스 연결 미반영) 작년보다 28% 이상 늘어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매출액 전망치 1조9555억원에서 2조126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기 보수로 2분기 실적에 반영될 1분기 2공장 가동률은 낮아지나, 생산 효율성 향상을 통한 배치 수 증가로 올해 1, 2, 3공장 모두 풀가동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진단했다.
◇ 대규모 투자 집행에도 재무부담 ‘제한적’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라는 대규모 투자 집행에도 재무부담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등급 상향에 한몫했다. 인수자금과 계획된 대규모 시설투자 자금의 상당 부분을 유상증자라는 자본확충을 기반으로 대응하면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 판단했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에 에피스 지분 인수 1차 대금(10억 달러)을 납부 완료하면서 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공식 편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약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 재원을 유상증자로 확보했다.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공모 청약에서 100% 이상의 청약률을 달성,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김승언 연구원은 “대규모 자금 소요가 있었음에도 자본확충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대응함에 따라 재무부담 증가 폭은 제한적이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보유함에 따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바이오 시밀러 연구개발능력 내재화를 통한 전반적인 사업역량의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