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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회피' 3조 던진 개미…배당 노린 외인·기관이 받았다

김겨레 기자I 2021.12.28 17:03:12

28일 코스피 3020선·코스닥 1027선 상승
개인, 양대 시장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
외인·기관이 쌍끌이에 지수 견인
29일 배당락 앞두고 고배당주↑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개미가 28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총 3조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과세를 앞두고 개인이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29일 배당락 전 배당을 받으려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양대 지수를 견인했다.

코스피가 배당락일을 하루 앞둔 28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수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9포인트(0.69%) 오른 3020.24에 장을 마쳤다.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8% 상승한 3020.2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000선이 붕괴된 지 하루만의 회복이다. 코스피지수가 3020선을 넘긴 것은 지난 9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59% 오른 1027.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9665억원, 1조1284억원을 팔아치웠다. 하루에만 총 3조원이 넘는 주식을 던진 것이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지난 21일부터 6거래일째 순매도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양대 시장에서 각각 7612억원, 2조3465억원을 사들이며 개인의 물량을 소화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개인의 대주주 양도세 관련 매물 대거 쏟아졌지만, 배당기준일 맞이 금융투자 중심의 매수 유입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다음날 배당락 효과로 인한 조정 가능성에도 외국인과 기관은 배당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12월 결산법인의 기말 배당을 받으려면 이날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증권가는 최근 코스피 조정으로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1%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 받을 수 있는 기말 배당 수익률은 최대 1.7%에 달한다.

기말 배당수익률이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은 이날 대체로 상승했다. JB금융지주(175330)는 전날보다 1.63% 오른 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030200)(0.46%) 한라홀딩스(060980)(0.10%) 제일기획(030000)(1.68%)도 오름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시장 거래량은 5억9322만7000주, 거래대금은 11조8684억3800만원이었다. 상한가 없이 52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33개 종목이 하락했다. 74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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